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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닝 - 2
    So/3 2018. 11. 15. 02:32


    이 돌 어디서 난거야? 
     아까 저기 화단에서 주워왔지 
    이거 하려고? 
     응 
    저기서 일부러 주워온거야? 
     응 
    왜? 
     재밌잖아, 재미만 있으면 난 뭐든지 해






     내가 요리를 좋아하는건 내가 생각하고 원하는걸 내 마음대로 만들어낼 수 있어서야, 
        그리고 더 좋은 것은 내가 그거 먹어버린다는거지 인간이 신에게 제물을 바치듯이, 
        난 나 자신을 위해서 제물을 만들고 내가 그걸 먹는거야 
     제물? 
     제물은 말하자면 그냥 메타포 
     메타포는 또 뭐야? 
     메타포에 대해서는 종수씨에게 물어봐 
     혜미야 화장실 어디인지 알아? 
     오빠 화장실이 어디야? 
     복도 안쪽













     저 사람 나보다 몇살 많아? 
    6살? 7살? 
     어떻게 하면 젊은나이에 저렇게 살수있지? 여유있게 여행다니고 포르쉐 몰고 
    젊은나이라도 돈이 많나보지 
     위대한 개츠비네 
    해 무슨말이야? 
     뭐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돈은 많은 수수께끼의 젊은 사람들. 한국에는 개츠비들이 너무 많아. 
        저 사람이 너 왜 만나는 것 같아? 그거에대해서 생각해본적 있어? 
    해 오빠가 나같은 사람 좋아한데. 흥미있데



















    부쉬맨들은 밤에 모닥불을 이렇게 피워놓고 둥그렇게 서서 춤을 춰요. 아주 옛날부터 그렇게 춤을 춰왔데요. 
        그중에서 가장 나이들고 가장 지혜로운 할머니가 북을 막 치거든요? 그러면 그 리듬에 맞춰서 춤을 춰요. 
        처음에는 두팔을 땅으로 향하고, 이렇게. 이건 리틀헝거의 춤이에요. 배가 고픈 사람의 춤. 
        그리고 춤을 추다보면 점점 두팔이 위로 올라가면서 하늘을 향해요. 이게 그레이트 헝거의 춤이에요. 
        삶의 의미를 구하는 춤. 초저녁에 시작해서 한밤중이 될 때까지 이 춤을 계속해서 추면서, 
        이 리틀헝거가 점점 그레이트 헝거가 되어가는거에요. 이건 진짜 말로 설명할 수 가 없어요. 직접 봐야지 
     그럼 직접 한번 보여주세요 
    정말요? 
     네 
     해봐요 재밌을 것 같은데 
    그럼 제가 한번 해볼게요. 그런데 리듬이 있어야돼요. 다같이 손뼉을 쳐주세요. 
        이렇게 딴딴딴 따단따단. 점점 그레이트 헝거가 되어가는거에요







    내가 살던 집이 없어져서 섭섭하네. 저어기 저기 였는데. 흔적도 없어졌어. 그리고 우물도 없어졌더라. 
        우리집 옆에 우물이 하나 있었잖아. 나 어릴때 거기에 빠졌었는데. 너 기억나? 
     ... 
     우물에 빠졌었다고? 몇살때? 
    일곱살 때인가? 혼자 놀다가 거기에 빠져가지구 울고 있었어. 
        아무도 날 못보면 죽는구나 싶어서 너무 무서웠는데 네 얼굴이 딱 보이는거야. 
        그때 종수가 날 발견해서 구출됐지. 그런데 기억도 못하네
































     난 가끔 비닐하우스를 태워요 
     뭐라구요? 
     가끔 비닐하우스를 태운다구요. 난 비닐하우스를 태우는 취미가 있어요. 
        들판에 버려진 낡은 비닐하우스 하나를 골라 태우는거에요. 두달에 한번쯤? 
        그정도 페이스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나한테는 
     페이스요? 그게 그럼 남의 비닐하우스를 태운다는 건가요? 
     당연히 남의거죠. 말하자면 범죄행위죠. 종수씨와 내가 이렇게 대마초 피우는것처럼. 명백한 범죄행위. 
        그런데 아주 간단해 진짜,  석유를 뿌리고 성냥불만 던지면 끝. 다 타는데 까지 10분도 안걸려요.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지게 할 수 있어요 .
     잡히면 어쩌려고 
     아 안잡혀요. 절대. 한국 경찰이 그런데 신경 안쓰거든요. 한국에는요 비닐하우스들이 진짜 많아요. 
        쓸모없고 지저분해서 눈에 거슬리는 비닐하우스들. 걔네들은 다 내가 태워주기를 기다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난 그 불타는 비닐하우스를 보면서 희열을 느끼는거죠. 그러면 여기서, 여기서 베이스가 느껴져요. 
        뼛속까지 울리는 베이스 
     그게 쓸모없고 불필요한지는 형이 판단하는 건가요? 
     으으음 난 판단같은거 하지 않아요 그냥 받아들이는거지. 그것들이 태워지길 기다리고 있다는건, 그건 비같은거에요. 
        비가 온다. 강이 넘치고 홍수가 나서 사람들이 떠내려간다. 비가 판단을해? 거기에 옳고 그른건 없어요. 자연의 도덕만 있지. 
        자연의 도덕이란 동시존재같은거에요.  
     동시존재? 
     난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다. 난 파주에도 있고 반포에도 있다. 서울에도 있고 아프리카에도 있다 그런거 그런 밸런스 
     그럼 제일 최근에 태운건 언제였는데요? 
     아 그게 아프리카가기 직전이었으니까 한 두달됐네. 이제 태울때가 됐다는 얘기지 
     이 다음에 태울 비닐하우스도 벌써 정해졌겠네요 
     응 정해졌지 아주 태우기 좋은거. 오랜만에 태우는 재미가 있을 것같아요. 사실은 오늘 사전답사를 온거에요 
     사전답사? 그럼 이 근처에 있는거에요? 
     응 여기서 가까운곳에 있어요. 아주아주 가까운곳 
     나는 해미를 사랑하고 있어요. 
     (웃음) 
     씨발 난 해미를 사랑한다고 
    벤 (웃음) 
    나무 많이 컷네? 
     너 왜그렇게 옷을 잘벗어 남자들 앞에서 . 창녀나 옷을 그렇게 벗는거야. 
        이제 비닐하우스들 잘 살펴봐야겠네요  
     그러세요. 아주 가까운데 있는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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